아 차~! 1편에서 놓친 베네지아 호텔에서 전시된 G&BL 케이블 사진들이다. 안의 내용물에대한 사양이나 특징들은 잘 모르겠지만, 낯익은 상표인데다가 외관적인 화려함 보다는 단정하면서도 솔직해 보이는 케이블 라인이 마음에 든다.

1편에 이어서 이번엔 'The Show'에서 전시했던 제품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위의 사진은 Free로 제공되는 점심이었기에 인간미(?)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야외의 점심식사 컷이다.

아무래도 조그마한 호텔을 빌려서 하는 전시라서 그런지 'We are open'이라고 일일이 하얀 A4 용지로 써 붙인 방문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보며 구경을 해야했다. 그래서 우선 목차를 확인하여 구경하고 싶은 곳을 표시해 놓고, 슬슬 돌아다니며 구경하였다. 구경하다보니 이곳엔 정말 많이 들어보지 못한 제조사 이름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코플란드(Copland) 제품이다. 위의 사진은 CTA405 인티 진공관 앰프와 CDA823 CDP, 그리고 프렌치-이탈리아제 스피커 AperturA의 매칭이다. 보이스를 들어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사운드는 제법 깨끗하고, 선명했다.

이번엔 Sound Application/Sound Arts Design의 제품인 것 같다. 사실 쓱~ 지나가며 찍은 사진이라 사진과 제품 매칭이 옳은 것인지 조차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에 남는건 방문 옆에서 어떤 머리가 희끗한 남자분이 들어왔다가 말 없이 지나치는 나를 보며, 'Hi, it's me!' 라고 수줍게 말건네던 것이 언뜻 떠오른다. 말인즉슨, '이것을 만든 사람이 나요~!' 라고 한 것이었다. 하기사 보여주는 입장에서 그냥 말 없이 쓰~윽 지나가 버리면 얼마나 무안(?)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든다. 아, 그리고 옆에 매칭되어 있는 스피커 이름은 Venture라고 한다.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보컬 테스트 음반으로 자주 들어 보았던 곡이 흘러나와서 잠시 발을 멈추어 들어보았다. 보컬의 음상이 정중앙에 잡혀 있었고, 깨끗한 보컬 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쓱~ 지나가며 찍은 사진치고는 기억이 너무 자세했나..)

이것은 Acoustic Signature의 턴테이블이다. 1편에서의 턴테이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외려 심플하면서도 샤프한 마란츠의 턴테이블과 흡사한 느낌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세련됨이 더해진 것 같아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대략 미국 소매가로 3500달러 정도..가운데 사진 중 실버 벨트 같은 케이블이 바로 노더스트 케이블이란다. 참 신기하게도 생겼지..!

캐나다 업체인 Ray sonic의 CDP이다. 모양새가 독특해서 한 컷 찍어 보았다. 가격은 대략 200만원 안쪽이라고 한다.

사진이 너무 개판이다! 잘 찍어 보려했건만,, 방문 열고 뭔가 하고 보다가 한 컷 찍어둬야 할거 같아서 찍었는데 이 모양이다. 어쨌거나 이 스피커의 이름이 Scaena라고 한다.

이것은 April Music의 Aura note CD/Amp 컴플리터라는 통합 시스템이다. CD, 앰프 기능은 물론 PC, 튜너, MP3를 모두 소화해 내는 만능 통합기이다. 실제로 조그마한 크기에 여러 가지 기능들이 통합되어 있어 일본쪽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대략 250만원대 정도이다.

'The Show'에서 살펴본 제품들은 다소 오디오 주류기에 대항하듯 나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완성한 제품들이 많은 듯 했다. 하지만 역시 제품들의 완성도와는 달리 마케팅 전략면에서 역부족이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음으로는 컨벤션 센터에서의 전시제품들이다. 컨벤션 센터에는 주로 카오디오, 인터넷 PC, 와이파이기기, 모바일, LCD, 카메라 제품영역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전시관이었다. 주욱~ 둘러보니  대문짝만한 삼성, LG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삼성은 새롭게 블랙잭이라는 모바일폰으로 서서히 잠식당하는 자신들의 점유율을 지키고자 무던히 애쓰는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이리 둘러보다보니 막판에 하이파이 제품들이 한 곳에 또 몰려 있었다. 솔직히 이쪽 컨벤션 센터에는 전시가 없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 하다가 막판 한 시간을 남겨두고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휴~ 정말 다행이지~!

우리에게 별로 낯설지 않은 클립쉬 제품이다. 사진은 RF IV 시리즈와 Cinema 스피커 라인이다. 마지막 스파트를 올려서 구경을 하느라 말 그대로 구경뿐이었다. 이 곳은 구경을 할 뿐 차분히 들어보기에는 좀 곤란한 환경이었다. 어쨌거나 내가 아는 클립쉬 제품이라서 그리고 새로운 버전인거 같은 RF IV 시리즈를 만나게 되서 반가웠다.

바로 옆에는 Jamo(야모) 스피커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뉴스 번역을 하다보면 가끔씩 등장하는 스피커로만 생각하다가 직접 전시된 실물을 보니 얄상한 외관이 홈 씨어터쪽 전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A70 시리즈 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메리디언 유닛들이다. 위에는 CDP, 컨트롤러, 스피커 내부 사진들이다. 깔끔한 외관과 탁월한 성능이 바로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역시나 사람들은 메리디언 전시관을 많이 찾았다.

역시 다인오디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Focus 220 스피커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뒤쪽 편으로 왠 쥐방울 만한 스피커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들리는 소리가 크기에 비해 무게감이 상당했고, 크기에 적절하게 사운드의 민첩함이 돋보였다. 이 것의 정체는 바로 MC15 (iPod) 하이앤드 멀티미디어 스피커라고 한다.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금액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 조그마한 스피커만 있어도 이런저런 모든 음악들을 다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집에 모셔와 들어보고 싶다.

위 사진들은 HiVi라는 스피커제조사의 Swans 시리즈이다. 모양새가 독특해서 함 찍어봤다.

위 사진들은 Sherwood 제품이다. 만듦새가 깨끗해 보여서 한 컷 찍었다.

이번 'CES 2007 SHOW'에서 펜오디오사는 기존의 라인업과는 완전히 새로운 스피커 라인을 소개 했는데, 그것이 바로 AMBIENT 시리즈 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그들의 스피커가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울리기를 희망하고, 바로 그런 점에서 우리 엠비언트 스피커 라인은 소비자들의 청취환경에 적당하며 조화롭게 스며들것이다"
플로워 스탠드 타입인 AMBIENT시리즈의 'Chronos'스피커는 굉장히 멋진 외양을 가지고 있으며, 사운드 또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펜오디오사의 제작자인 'Sami Penttila' 씨와 신제품 'Chronos'의 모습.

마지막으로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전시된 몇 가지 사진들을 꼽아 보자면,, 이 중에 모던쇼트와 캠브리지 오디오가 함께 한 방에 전시되어 있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새로운 Azur 840A, 840C와 함께 모던쇼트 Performance 6 스피커가 매칭이 되어 있었으며, 특히나 모던쇼트의 alumni라는 스피커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세럴라이트 스피커의 명성 그대로 모던쇼트는 앙증맞은 스피커를 새롭게 들고 나온 것 같았다. 난 궁금해서 브로셔를 요청했지만, 해당 자료가 없었다. 궁금하신 분들이 있다면, 모던쇼트 웹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JMlab 또한 이 곳 조용하고 한적한 힐튼 컨벤션 룸에서 볼 수 있었다. JMlab은 Chorus 700V, 800V, Electra 1000Be, Profile Diamond Black 스피커를 각각 선보였다. 예전에 보았던 Focal의 이미지하고는 사뭇 달라보였다.

세럴라이트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바로 KEF가 아닐까 싶다. KEF 역시 이번에 세럴라이트 시리즈와 함께 iQ 스피커 라인, 무선 스피커 시스템을 선보였다. 작고 옹골진 만듦새, 그리고 얄상한 스피커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해서 3일간에 걸친 모든 전시 제품들의 사진 컷을 정리해 보았다. 좀 더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제사 어쩔 수 없는 노릇,, 다음을 기약해 보며,, 3편은 이런저런 후일담을 간략히 사진과 함께 적어보도록 하겠다.

장거리 여행의 여정을 풀고, 그날 저녁 우린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려서 바깥에서 얼마간을 기다려야 했다. 국제적인 입맛을 가져야 하는데 본인의 입이 다소 짧은 이유로 함께 하신 분의 배려로 한국식당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 매끼를 한국식당서 떼운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가격은 대략 더블이 좀 넘는 정도이다. 윽~너무 비싸..!

다음날 베네지아 호텔 전시를 돌며 한 컷 찍어둔 것이다. 이 외에도 가운데 큰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수두룩하게 으리으리한 호텔들이 즐비해있었다. 역시 땅덩어리와 돈의 위력이란..! 아~! 그리고 인상에 깊었던 것은 각 호텔마다 자신들만의 쇼를 앞세우고 있어서 미국의 내노라하는 가수, 엔터테이너들의 얼굴 간판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 이들 중에서도 관능적인 포즈의 토니 브랙스톤과 입담꾼 제이레노, 그리고 베네지아 호텔쇼 중의 하나인 블루맨 그룹이 눈에 들어왔다. 일일이 이들 쇼를 구경한 것은 아니지만 광고 간판만 봐도 압도될 정도였다.

차원이 다른 '물쇼'다! 아마도 벨라지오 호텔에서였던 것 같다.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마침 이런 대형 물쇼가 시작되었다. 난 사진을 연신 찍어대느라 바빴다. '이런건 또 남겨줘야지~!' 말 그대로 스팩터클이다~! 사진 기술이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서 또 머나먼 이 곳, 라스베이거스까지 왔는데, 그 유명한 겜블 한 번 안하고 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내가 땡겨(?) 봤던 사진이다. 원래 도박은 고사하고 화투 아니 흔하디 흔한 007 '빵' 게임 뭐 이런거 조차도 딱히 즐기지 않아온 나로서는 이 겜블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특하게도 겜블 제작자들이 버튼 하나로, 손가락 하나로 몇 십, 몇 백 달러를 잃게도 얻게도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덕분에 난 앉아서 배팅을 즐길 수 있었다. 역시 기계도 사람을 알아 보는지 다 '꽝'이었다. 얼마 안되는 돈이었지만, 본전 생각이 가득했다. 흠..(허탈~허탈~)!

베네지아 호텔의 야경이다. 갓 시골서 상경한 촌뜨기 아줌마처럼 난 여기저기 화려한 불빛들이 밝히는 곳을 눈을 희번덕거리며 구경하였다. 문득 늘 이런 화려함 속에 사는 사람들은 제 정신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사람에게는 '불감증'이라는 아주 좋은 특효약이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기대하지도 않은 '블루맨그룹' 공연을 운 좋게 보았다. 지난 디오쇼에서 네임 담당자가 테스트 뮤직비디오로 이들 블루맨 그룹이 출연한 곡을 틀어줘서 알 게 된 나로서는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이들 쇼 장에 들어가서는 전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예 영어 철자로 '사진금지'를 써서 돌릴 정도였다. 좀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들은 우리나라 '점프'처럼 말 없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퍼포먼스였다. 이런 뮤트 공연이야말로 만국의 관객들을 사로잡는 제일 쉬운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연출자들이야 말 없이 하는 공연의 어려움을 토로하겠지만..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 전시를 돌아본 후 나오는 길에 찍어둔 사진이다. 노을과 함께 힐튼이라는 글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광경이었기에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여기가 어딜까? 혹시 이탈리아에 있는 베네치아 거리가 아닐까? 여기는 바로 베네지아 호텔 안에 있는 작은 인공 강가(?)이다. 맨 위 사진은 호텔 내부임에도 구름 페인팅과 형광 불빛의 기막힌 조화로 진짜 푸른 하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래 사진은 인공 강가 우측쪽으로 멕시칸 식당이 자리하고 있고, 인공 강가에 배를 띄워 사람들을 태우며, 베네치아인들이 한 곡 쫙~뽑아내듯 오며가며 이들 사공(?)도 노래들을 부르고 있는 컷이다. 역시 '낭만'이란 놈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비행기 일정으로 우리는 쇼가 끝난 다음날 하루를 더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물 게 되었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우린 스프링 마운틴 근처의 찰스톤이던가..여튼 이 산을 차로 갈 수 있는 곳 까지 올라갔다 왔다. 대략 7000 피트 정도 되는 곳 까지 말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처음엔 사막과도 같은 풍경이 펼쳐지더니 조금 더 가자니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기 시작했고, 더 올라 가자니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얼마 되지 않은 거리인 것 같았는데 이렇게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니..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맵을 들고 오른쪽, 왼쪽 봐 가며 찾아 갔던 길이라 살짝 조마조마해 하는 긴장감도 느껴야만 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탁 트인 시야가 한 없이 좋았다.

왠지 미국하면 이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를 것 같아 기념삼아 호텔 앞에 세워져 있는 여신상을 찍어 보았다. 흠~ 멋지군~!

이것도 기념삼아 찍어 두었다. 미라짱 여기와서 구경 잘 하고 갑니다~ 하는 차원에서~짤깍!

이렇게 해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를 탔고, 무사히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지금에사 다시 되돌아 생각해보니,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이 많이 생각에 떠오른다. 이런 나의 경험은 돈 주고도 안 팔 그런 나만의 보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CES 대형 전시에 처음 가본 초짜가 이런 말 하는 것은 우스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을 살짝 말해본다면, 같이 동행하신 분 말로는 매년 이런 전시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쇼에서 선보이는 것 이외에도 본인들이 아직 시장에서 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고.. 그렇다면 그 비싼 참가비와 행사비를 들여가며 하는 행사인데  그 행사를 관람자 입장에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는 없는지,, 그리고 CEDIA 측도 비싸게 참가비만 챙길 것이 아니라 좀 더 참가 업체측에 배려를 해 줄 수는 없는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말인즉슨 그냥 제품 진열해 놓고 보려면 보시오~ 하는 식이 아니라 특히 하이파이 제품 전시 같은 경우라면 각 업체별로 제일 자신있는 스피커들을 대형 전시관에 함께 전시해 두고 음료와 주류(?)를 즐기며 한 번씩 돌아가며 좋아하는 음악들을 틀어놓고 들어보는 것은 어떨른지.. 이 말이 현실적으로 힘든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소규모라도 좋지 않을까? 어쨌거나 다음 번에는 마냥 관람객을 기다리는 쇼이기 보다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쇼가 될 수 있도록 관계자와 참가업체들의 좀 더 많은 배려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