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06HD는 CD의 음악을 내부에 장착된 2테라바이트의 하드 디스크로 추출하며, 추후의 재생을 위하여 음악 파일을 이곳에 저장한다. Olive 측에선 이 하드 디스크가 6,000장의 CD를 ‘원래의 품질’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CD를 FLAC(무손실 오디오 코덱) 포맷으로 저장하면 그 용량은 사실 두 배로 늘어나며, 그렇게 되면 파일의 크기는 줄어들면서도 어떤 음악적 정보도 버리지 않게 된다. Olive의 Maestro라는 작동 소프트웨어는 FLAC과 WAV 파일은 물론이고 압축 AAC 포맷이나 어디서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MP3와도 잘 어울린다.
하드 디스크의 음악은 24비트/192kHz로 작동되는 한쌍의 TI(Burr-Brown) PCM 1792 칩을 통하여 아날로그로 전환된다. 채널당 하나의 DAC 칩을 갖춘 이 칩은 듀얼-모노 설정으로 가동되며, 이를 갖춘 것은 사용자들이 디지털 출력 대신 아날로그 출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이 DAC에는 극히 낮은 지터 마스터 클록과 비동기식 샘플률의 변환기(24비트/384kHz까지 업샘플링), 2차 베셀 복구 필터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단일 하드 디스크 체제에서와 마찬가지로 06HD에 저장된 음악도 백업을 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후방 패널의 USB 포트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당연히 이를 위해선 모든 음악을 담아둘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여 백업을 위해선 2TB 이상의 용량을 갖춘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윈도의 현대적 버전은 이 기기가 필요로 하는 FAT32 포맷으로 포맷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위하여 CompuApps SwissKnife와 같은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백업 때 대상 디스크의 모든 것을 덮어쓰기 때문에 이러한 처리 때 전용 드라이브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가족 사진을 모두 백업 디스크에 함께 저장해두는 일은 절대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06HD에서 음악 추출에 대한 또다른 대안적 접근 방법은 추출 음원을 불러오거나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에서 다운로드 받는 것이다. 이렇게 처리를 할 때는 Olive가 인식하는 파일 포맷에 한해서만 작업이 이루어진다. 일단 음악이 불러오기 폴더에 나타나고 웹 브라우저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게 되면 06HD는 이를 적절한 범주로 나누고 자체의 라이브러리에서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조직한다. Olive가 지적하고 있는 주의점 가운데 하나는 WAV 파일의 경우 메타 데이터를 포함한 상태로 가져올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형식의 파일을 가져오면 대다수의 곡에서 음악가나 앨범 제목을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에 dBpoweramp Music Convertor를 이용하여 이들 파일을 FLAC 포맷으로 인코딩하길 권하고 싶다. FLAC 포맷은 MP3에 사용되는 부적당한 ID3-태그와는 반대로 Vorbis Comment(메타 데이터 저장실)를 함께 받아들인다.
06HD는 아울러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공되는 플레이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또한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컴퓨터나 NAS 드라이브에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Olive는 모든 음악을 06HD에 저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외부 기기로부터 제공되는 스트리밍은 ‘지원이 제한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이 회사측에서 NAS에 익숙하질 않아 NAS를 이용하면서 사용자들이 부딪치게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었다는 뜻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외부 기기에 저장된 음악을 행복하게 재현해 주었다. 외부 기기로는 Olive가 승인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 중에서 Twonky나 TVersity 이외에 UPnP 서버를 각각 이용했다.

 

이 회사에선 06HD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자주 이 제품이 오디오 애호가의 마음을 읽은 제품이라고 말하곤 했다. 제품의 명세를 들여다 보면 정말 좋은 측정 수치의 특성을 많이 갖추고 있으며, 이 기기의 전원 장치를 가리켜 ‘소음이 극도로 낮은 도넛형 변압기와 선형 조정기, 고성능 AC 라인 필터를 갖춘 초정밀 리니어 선형 전원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용 설명서에서 ‘전압의 급변과 정전’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06HD를 UPS(정전 대비 보조 전원)를 통하여 연결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 사항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설명서의 모든 말들이 충분히 의미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로 보자면 이는 오디오 애호가보다는 컴퓨터 전문가의 조언이다. UPS에 대한 우리의 경험으로 보면 그것은 전기에 정반대의 영향을 미치며 사운드 품질의 향상에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것을 피해야 한다.
06HD는 유선이나 무선을 통하여 사용자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Olive측에선 기기로 전송할 파일이 많아서 무선으로는 기대한 성능이 부족할 경우 유선을 사용하라는 당연한 권고를 하고 있다.
오디오 애호가들의 마음을 읽어낸 또다른 측면으로는 헤드폰 소켓을 작동시켜 주기 위해 채택한 DAC와 앰프의 분리, 진동 방지 장치, 서버를 주변 환경으로부터 독립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이중 중합체 재질의 발, 그리고 내장 하드 디스크를 지지하고 소음을 줄여주는 여덟 겹의 패드를 들 수 있다. 24비트/384kHz의 업샘플링 DAC가 균형식/비균형식 아날로드 출력에 신호를 공급한다는 점은 우리가 이미 언급했었다.
마지막으로 이 플레이어를 제어하는 Maestro 소프트웨어는 04HD(HFC 333)에서보다 06HD에서 약간 더 반응이 민감해진 듯 보인다.

 

 

 

 

06HD는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할 때는 실망스러운 점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하드 디스크에서 제공되는 일부 음악은 우리의 기호로 보면 약간 너무 ‘반짝거리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여 사운드가 너무 고음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자연 그대로 이지만 다소 생기가 없는 느낌이었다. 이를 24비트/96kHz로 되어 있는 Allman Brothers의 Live at Fillmore East로 바꾸어보자 06HD는 이 제품이 감정이 없는 기기가 아니란 점을 보여주었다. Robert Plant와 Alison Krauss의 Raising Sand를 24비트/96kHz로 추출한 파일의 경우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06HD가 활발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으며 리듬을 살려주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으며, 세부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함께 증명했다.
Art Pepper Meets the Rhythm Section(레코드판에서 24비트/96kHz로 추출)이라는 앨범을 재생했을 때는 06HD가 뛰어난 음원에선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 드러났다. Philly Joe Jones의 드럼 연주에서 사운드의 결(texture)과 역동적 대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Pepper의 반짝이는 색소폰 연주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하게 우리가 유보하지 않을 수 없던 점은 이 플레이어의 사운드가 고주파에서 약간 부족한 점이 있는 듯하며 흐릿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충분히 날카롭지도 못하다는 것이다.
Speed Caravan의 공격적인 Kiss of Electric Sand를 재생해보자 사운드의 초점이 날카롭게 잡혔다. M2Tech Young이나 Naim의 것이든 동일한 DAC를 통하여 두 기기로 재생을 하면서 비교를 했을 때 Naim HDX는 곡을 좀더 악보대로 정확히 정의하면서 빠른 사운드를 보여준 반면 Olive의 사운드는 따뜻하면서도 약간 모호한 구석이 있었다.
이상한 점은 Olive의 사운드가 아날로그 연결을 통하여 재생했을 때는 좀더 깨끗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아날로그가 디지털 출력보다 음악적으로는 더 보상이 큰 듯 보인다.
우리가 Maestro 소프트웨어에서 부딪친 문제는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일부 곡에 분명하게 들어가 있는 메타 데이터에 대한 읽기를 거부하곤 했다는 것이다. 또 우리의 NAS에 들어있는 24비트/192kHz의 곡들에 대해 재생을 하지 않기도 했다. 우리는 다른 플레이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오작동을 본 적이 있다. 대체로 NAS에 많은 다운로드나 추출물을 추가한 뒤에 폴더의 목록을 다시 계산하고 나서 그런 일들이 생겼다. 이러한 상황 중 어떤 것도 이번에는 해당이 되지 않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06HD를 재시동했으며, 그러면 그러한 문제들이 정상적으로 해결되면서 기기가 평상시 상태로 돌아갔다.

고급 기기의 천국
Olive 06HD는 그 성능이 영국보다는 미국의 고급 기기 스타일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 제품이다. 영국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운드가 약간 빈약하고 생기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고급 기기의 표현력이 관심의 대상이라면 실망시키지 않을 제품이다.
제품에 ‘잘 적응하고 잊어버리는 타입’이며 ‘제품의 비밀스런 부분’을 캐내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Olive의 Maestro 소프트웨어도 마음에 들 것이다. 자신의 음악 파일을 PC에서 해왔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파일을 06HD의 내장 디스크보다 NAS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것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