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착색이나 왜곡을 배제하고 최대한 중립적이고 순수한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나무 재질의 단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 케이블 업체 Entreq 의 대표 Mr. Per-Olof Friberg이 홍콩 오디오쇼 방문 후 방한했습니다.
풀레인지는 대표를 직접 만나 브랜드 소개와 케이블 제작의 방향 문답을 주고 받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담당자 내지 대표를 직접 만나 그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해 나눈 얘기를 토대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데 그 의의를 두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입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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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
홍콩 오디오쇼 방문차 아시아에 왔고 홍콩과 가까운 한국에도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은 무척 흥미로운 시장이다. 그리고 예민한 오디오파일들이 많다. 서울은 홍콩보다 기후나 기타 도시 풍경 등 큰 이질감이 없어 친숙하고 편안하다.
Q Entreq 의 역사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현재도 판매하고 있는 악세사리인 Vibb Eaters를 손수 제작하면서 2003년도경 시작했다. Vibb Eaters 는 스피커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하이파이용 악세사리다. 당시만 해도 케이블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순수 오디오파일이었고 원래 내 시스템에 사용하려고 만들었던 것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07년경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Konstantin, Discover 그리고 Vibb Eaters 등으로 시작했다.
악세사리만 만들다가 케이블 제작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난 수십년 동안 오디오파일이었고, 내가 만든 악세사리들을 오디오파일인 친구들과 공유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었다. 악세사리를 만들다가 나중엔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들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케이블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와 -에 다른 선재를 써서 만들었다. 모든 케이블이 안테나 이펙트를 유도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케이블의 경우 단자와 선재의 접촉, 그리고 단자 구조, 재질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고속도로의 병목현상 같은 것이다. 그래서 단자를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케이블과 단자로 인한 소리의 왜곡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USB 케이블은 전세계 PC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우리는 USB 케이블에 절대 납땜을 하지 않으며 USB 케이블에 목재 단자를 채용한 것은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
최초로 만든 케이블은 무엇이었나?
Konstantin 케이블이었다. 처음 만든 것은 스피커 케이블 단자를 제작하면서부터였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USB 케이블이 세계 곳곳의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부터이다. 한국에 소개된 것도 유저들의 요청에 의해 국내 수입사인 ㈜ 사운드솔루션이 수입하게 된 것이다.
난 좋은 소리를 만들겠다 보다는 왜곡을 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케이블을 만든다.
즉 Entreq 케이블의 목적은 케이블로 인해 발생하는 안테나 이펙트를 줄여 외부 노이즈에 의한 음질 열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Entreq 케이블은 나무를 적극 사용하고 접지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이러한 왜곡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 케이블이 기기 자체의 사운드를 바꾸면 안된다. 케이블이란 제작자가 의도한 해당 기기의 소리를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케이블 단자의 표면을 나무로 처리하는 이유와 나무 재질을 알고 싶다
나무는 일종의 배나무 종류인데 굉장히 견고하면서 가볍다. 40년 이상 오랫동안 비바람을 이겨낸 나무를 이용한다. 나무라는 것은 자연물이기 때문에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이며 중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절대 안테나 효과를 유도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한다.
다른 케이블과 달리 Apollo 나 Konstantin 등 파워케이블에는 단자에 나무가 쓰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파워케이블에는 많은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아직 시도하지 못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다. 일본의 오야이데가 Entreq 제품을 가져가서 테스트하며 그라운드 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는데 나무 단자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하긴 했다.
Entreq 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특허가 혹시 있는가 ?
+ 신호와 - 신호를 각각 은과 동 재질로 다르게 제작된 모델이 있는데 이 경우 각각 연성이 다르며 도체 특성상 길이를 다르게 제작한다. 이것은 설계 특허 출원 중에 있다. 또 꼬는 방향을 달리 해서 케이블을 제작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특허 대상이다.
도체와 단자부분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 ?
도체는 단심선이 아니라 100% 연심선이며 기본적으로 순도가 높은 동선 위주로 사용한다.
은은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자는 적동 단자이다.
Entreq 케이블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모델은 어떤 것인가 ?
Ground box 라인업이 가장 많이 팔렸고, 케이블 중에서는 그라운드 케이블과 USB 케이블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케이블 제작에 있어서의 철학이 있다면 ?
첫째, 자연스러움
둘째, 중립
셋째, 자유로움
넷째, 심플함이다.
인위적인 것을 지양한다.
익스펜더도 가장 기본적인 색상만 사용한다. 왜냐하면 염료가 케이블에 인위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염료에 따라서도 영향이 있다. Ground Box 등 모든 나무 부분에도 절대 임의로 화공약품 처리를 하면 안된다.
여러 종류의 Ground Box를 출시하고 있는데, 내부에는 어떤 회로가 내장되어 있나?
지구 표면의 땅(흙)은 몇만 볼트까지 소멸시키며 집안 그라운드도 서로 쉐어링이 된다. Ground는 단독적인 접지 장치라고 보면 된다. 회로가 아니라 일종의 광석 가루가 들어 있어 이곳으로 그라운드 전류가 들어가면 소멸되는 방식이다. 나도 처음엔 놀란 사실인데, 그라운드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서도 음질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Entreq 케이블이 다른 케이블과 가장 대비되는 음질적 특성은 무엇인가 ?
금속 재질과 달리 목재는 음질적으로 어떤 착색이나 왜곡을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아주 중립적이고 순수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케이블이 혹시 있는가 ?
헤드폰 케이블이다. 그리고 랜 케이블 만들어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국의 오디오파일은 음질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느꼈다. 상업적인 접근보다는 마니아로서 서로 밀접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했으면 좋겠다.
